요즘 한국인들도 재난가방 또는 생존배낭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중국-대만 전쟁 위협, 북한의 미사일 위협, 백두산 폭발, 지진, 기후 변화 등 우리는 살아가면서 점점 재난의 위험성에 대해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매우 작은 나라이고 전국에 인프라가 잘 깔려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가 사는 지역에 재난이 일어나도 길어도 2~3일 정도 뒤면 구조대가 올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미국,캐나다 같은 큰 나라나 자연 재해가 많이 일어나는 일본처럼 한 달치 이상의 재난가방을 꾸릴 필요는 없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그 정도면 이미 한국은 망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다이소를 활용한 2~3일 정도의 생존을 위한 생존배낭을 한 번 꾸려보겠습니다. 아예 없는 것 보단 나름 든든하니깐요.
한국 재난가방 필수품목
미국 적십자에서 권고하는 72시간 생존 품목과 한국 국민재난포털 비상대비용품을 참고해서 재난가방을 꾸려봤습니다. 식량 > 생존 도구 > 비상 의약품 순서대로 간단하게 구성했습니다. 이 글의 목적은 2~3일치 최소한의 생존을 위해 꾸렸기 때문에 중요한 아이템이 많이 빠졌으니 이 부분도 잘 참고 하시길 바랍니다.
- 식량 : 물, 다이제
- 위생 관련 : 미니 티슈, 물티슈, 손 소독제, 라텍스 장갑, 여행용 세면 도구 세트
- 추위 대비 : 우의, 은박담요
- 기타 도구 : 후레쉬, 호루라기, 의료키트
부피가 작고 간소하게 구성해야 하는 식량
식량은 오랫동안 보관이 가능하고 부피가 작고 칼로리가 높은 식품이 제일 적절합니다. 군대의 전투 식량은 물도 필요하고 부피도 은근히 커서 인기가 많은 품목은 아닙니다. 그런 점에서 생존 마니아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제품은 과자 다이제 입니다. 다이제의 열량은 1000칼로리 정도 되는데 재난 상황에 움직임을 최소화 한다면 하루를 충분히 버틸 수 있는 열량 입니다.
우리의 목적은 3일의 생존이니 다이제 3통을 사서 하루에 하나씩 먹으면서 버티면 됩니다. 만약 여기서 조금 더 품목을 추가하고 싶다면 초콜렛이나 사탕도 추가하면 됩니다. 생존의 가장 중요한 품목인 물은 재난가방 부피와 무게를 많이 차지하는 품목이라 많이 까다로운 아이템입니다. 미국 적십자 생존배낭 가이드에서는 1인 당 125ml의 물이 제공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다이제는 목이 많이 메이는 과자라서 125ml로 하루를 버티기엔 부족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1인 당 최소 300~500ml 물 3개를 준비해둡니다. 이 이상 준비하면 무거워서 효율이 떨어집니다.
다이제 3통 + 물 3통 = 7500원
재난 상황에서 최소한의 생존 도구
재난 상황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역시 불, 위생, 추위겠죠. 라이터는 통이 깨질 수도 있고 점화 하는 곳이 고장 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성냥이 더 낫지만 성냥은 요즘 잘 팔지 않아서 라이터로 대체하겠습니다. 그리고 재난 상황에 전기가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서 후레쉬도 구매해줍니다.
라이터 + 후레쉬 = 4000원
위생
위생 역시 중요한 부분입니다. 용변 처리를 위한 여행용 티슈와 물티슈를 구매해줍니다. 재난 상황에서 수도 체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으니 손 소독을 위한 소독제와 1회용 라텍스 장갑을 구매해줍니다. 그러나 수돗물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혹시나 나올 상황을 대비해서 간단한 세면 도구도 필요합니다.
여행용 티슈 + 물티슈 + 손 소독제 + 라텍스 장갑 + 세면 도구 = 6000원
추위
재난이 여름에만 오는 것이 아니죠. 겨울에도 언제든 오기 때문에 추위와 싸워야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국 재난안전포털에서는 따뜻한 옷, 담요, 우의를 권장하고 있는데 이것을 다 작은 가방에 넣기에는 너무 부피가 큽니다. 그래서 다이소 은박담요와 우의를 구매해서 추위와 비를 피해줍니다.
우의 + 은박담요 = 3000원
의료키트
의료키트는 다이소 의료 상자를 구매해서 대비합니다. 과탄산수소, 데일밴드, 마데카솔, 붕대, 면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3일의 생존 기간 동안 혹시 모를 부상이나 상처를 대비하기엔 제격인 상품입니다. 등산을 자주 하시는 분들이 챙겨가는 품목이라고 합니다. 저처럼 남은 상비약을 넣어둬도 됩니다.
다이소 의료키트 = 5000원
기타 도구
생존 신호를 위한 호루라기,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한 간단한 DIY (공구, 밧줄 등) 제품을 구비해도 괜찮습니다. 저는 호루라기 정도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공구는 2~3일의 생존을 위해서 굳이 필요한 지 잘 모르겠습니다.
호루라기 = 1000원
이렇게 하면 총 26500원에 재난가방 꾸리기를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집에 여분의 작은 배낭이 없다면 다이소에서 2000원 짜리 캠핑용 배낭을 사면 됩니다. 그러면 3만 원 안쪽으로 생존배낭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빠진 필수 재난가방 품목들
이 포스팅에서 빠진 필수 품목은 라디오, 옷, 현금, 칼, 밧줄, 공구가 있습니다. 원래 재난가방은 기본 한 달치 이상으로 구성해야 합니다. 그리고 뉴스나 재난 방송을 들어야 하기 때문에 생존의 완전 필수품은 단파 라디오인데요. AM이나 FM은 재난 상황에 방송이 안될 수 있어서 단파 라디오로 구매해야 합니다. 하지만 재난 대비 단파 라디오는 기본 4~5만 원 정도 가격대이고 한국이라는 국가는 아무리 촌동네여도 기본적으로 재난 대비가 잘 되어 있습니다.
북한의 위협이 항상 존재해서 민방위도 잘 구성되어 있고 한국 정부는 비상 사태를 대비해 전국민에게 보급할 물품을 항시 대비하고 있습니다. 한 달 이상의 재난 기간이 발생된다는 것 자체가 나라가 멸망하기 직전이라 큰 의미가 없다 생각해서 위 필수 품목은 뺐습니다.
위 유튜브 뉴스 영상을 보면 최근 서울시의 재난 문자 실수로 인해 부랴부랴 재난 가방을 싸는 모습도 보였는데요. 저처럼 미리 준비해서 혹시 모를 재난이 다가와도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행동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