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 사람들이 분리수거 효과에 대한 의구심을 많이 품고 있습니다. 인구 5천만의 작은 국가의 개인인 나 하나가 열심히 분리배출을 해봐야 인도, 중국, 미국에서는 분리수거도 제대로 안하고 환경 파괴 시키는데 이게 무슨 의미가 있냐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은 분리배출을 목숨걸고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인구 몇 억 단위의 국가들이 쓰레기를 마음대로 막 버리는 것은 현재 한국이 놓여있는 상황과 큰 관련이 없습니다.

 

분리수거 정책이 강화되는 이유

 

한국은 옛날부터 쓰레기를 후진국에 팔아 넘기는 국가였습니다. 한국은 땅이 좁고 인구는 많은 국가여서 거의 모든 땅에 국민들이 자리잡고 살고 있는데요. 이러한 문제 때문에 한국은 쓰레기를 땅에 매립할 수 있는 공간이 많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땅이 큰 후진국에 쓰레기를 팔아넘겨서 짬처리 하는 방식을 이용했었습니다. 한국이 분리수거 한 쓰레기를 짬처리 하던 대표적인 국가가 중국과 필리핀이었는데요. 문제는 이 두 국가도 국민들의 의식 수준이 점점 올라오면서 환경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되고 있습니다.

 

자기네들 쓰레기를 처리하기도 벅찬데 남의 나라 쓰레기를 받아줄 여유가 없는거죠. 결국 이 두 국가는 한국으로부터 쓰레기 매입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로부터 쓰레기 매입을 중단했습니다. 그 결과 중국의 플라스틱 수입 통계는 드라마틱하게 하락했습니다.

 

분리수거 정책을 강화중인 중국의 폐플라스틱 수입 통계

 

이제 한국은 더이상 후진국에 쓰레기를 팔아넘길 수 있는 방법이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현재 발등에 불이 떨어진거죠. 한국은 인구는 많은데 소득도 높은 국가여서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은 매년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라가 좁아서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땅은 많이 없습니다. 그 결과 최대한 재활용이 가능한 폐플라스틱을 구분해서 쓰레기를 줄어야 합니다.

 

분리수거는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을까?

 

2021년 기준 한국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통계는 70% 이상으로 아주 높게 잡히는데요. 하지만 EU에서 제공하는 재활용의 기준으로 보면 한국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통계는 30%까지 떨어진다고 합니다. 한국은 폐플라스틱을 열분해해서 수소, 화학연료를 뽑아낸 것 까지 재활용 통계로 잡아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개인이 많이 사용하는 일회용 플라스틱이나 생활 플라스틱 같은 경우는 재활용률이 10%라고 합니다. 합성섬유로 된 플라스틱이 많아서 재활용 업체 입장에서 재활용하기 너무 까다롭기 때문에 다 매립하거나 쓰레기 산을 쌓습니다. 라면 용기, 햇반 용기 같은거도 합성섬유이기 때문에 재활용이 힘들어서 일반쓰레기로 버려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음료 플라스틱에 붙은 비닐 같은거도 완벽히 제거가 되야 재활용이 되고 음식이 담긴 플라스틱 용기도 음식물 찌꺼기가 완벽히 제거 되어야 재활용을 할 수 있는데 한국에서 그정도로 열심히 분리수거 하는 사람은 개인적으로 많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의 환경을 위해 정부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분리수거에 관한 교육이 필요한 것 같고 합성 플라스틱 제조에 관한 규제가 필요해보입니다. 

 

미국이 분리수거 안하는 이유

 

미국에 여행을 간 사람이나 유학을 하는 사람들이 가장 충격을 받는 것이 미국은 분리수거를 안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미국뿐 아니라 호주도 분리수거를 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큰 국가들이 분리수거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어차피 엄청난 환경파괴가 되는데 내가 분리수거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회의감이 들 수 있는데요.

 

이런 국가들의 특징은 나라 땅덩어리가 워낙 넓어서 쓰레기를 매립할 수 있는 땅 역시 많습니다. 사람들이 살지 못하는 척박한 사막 같은 곳에 매립하면 그만이니깐요. 호주 역시 대륙은 엄청나게 크지만 정작 사람이 살 수 있는 공간은 매우 한정적입니다. 중국 역시 마찬가지고요. 

 

그리고 이들은 나라나 사기업이 직접 분리배출을 선별하기도 합니다. 국민에게 떠맡기는 것이 아닌 나라가 직접 하는거죠. 그만큼의 비용을 국민에게 세금을 부과하긴 하겠지만요. 하지만 한국은 땅이 좁아서 이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최대한 재활용 가능한 폐플라스틱을 선별해서 쓰레기를 줄이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죠.

 

 

위에 공유해드린 KBS 다큐를 보면 한국의 좁은 땅이 무수한 쓰레기로 인해 얼마나 오염되고 있는지 실감이 될겁니다. 결론적으로 “중국,인도,미국이 쓰레기를 많이 버리니깐 우리도 버려도 상관없다.” 이 말은 의미가 없습니다. 이들은 자기네 땅이 넓어서 버릴 공간이 넘쳐납니다. 

 

땅이 크지 않은 독일의 분리수거율은 한국보다 더 높고 폐플라스틱 재활용률도 매우 높습니다. 한국도 쓰레기와의 전쟁에서 그나마 유리한 고지를 잡으려면 독일을 따라가는 수 밖에 없습니다.

 

한국의 분리수거 재활용 기술 근황

 

현재 한국은 쓰레기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폐플라스틱 처리 기술, 재활용 기술 개발하는 것을 정부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기업들 역시 폐플라스틱 처리 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뛰어들고 있습니다. 2027년까지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은 80조원까지 상승할것이라 예측하고 있습니다.

 

  1. 폐플라스틱에서 기름과 수소를 뽑아내는 기술
  2. 땅 속에서 분해되는 바이오 플라스틱
  3. 울산에 지어지는 대규모 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 공장
  4. 순환 재활용 플라스틱 용기 개발

 

등 한국 기업들은 정부의 지원을 받으면서 해외 재활용 기술 기업들과 협업하며 쓰레기 재활용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자원 하나 없는 나라라서 기술에 목을 매고 있는 한국인데 마찬가지로 쓰레기 버릴 땅이 없어서 재활용 기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 대단하기도 합니다.

 

현재 울산에 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를 짓기로 한 회사는 sk지오센트릭 입니다. 2025년에 완공을 목표로 올해 말부터 공사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울산에 지어지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 조경도

 

예상 조경도 사진입니다. 그리고 플라스틱 열분해 기술이 박차를 가하고 있는 지금 분리수거가 완벽하게 된 깨끗한 폐플라스틱 수요가 올라가고 있다고 합니다. 열분해 기술과 공장이 있는 기업은 폐플라스틱에서 열분해유를 뽑아내서 다시 팔아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플라스틱 쓰레기는 현재 우리에게 처한 가장 시급한 문제입니다만 결국 우리의 기술력으로 어떻게든 극복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은 플라스틱 처리 기술이 완벽하게 상용화 되기 전까지 최대한 분리수거를 열심히 해서 쓰레기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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